1. 역한 소주때문에 발달한 안주 문화
소주는 역하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소주의 역함은 익숙해질 뿐이지 좋아지지는 않는다.
다른 술들은 땅콩 하나만 있어도 훌륭한 안주가 되지만
소주는 그렇지 못하다.
거한 안주 몇개는 있어야만 마음이 편해진다.
출처 SBS 미운우리새끼 중
일요일 오후 9:05 방영
물론 국민가수 김건모씨처럼 소주 그자체만을 사랑하고 즐기는 분들도 있지만 아직 난 그런 경지에는 이르지 못한 것 같다.
우리가 마시는 소주는 갑류식이라고 한다. 연속식증류기로 독한 소주 원액을 만들어서이것을 물에 희석시키는 방식이다.
연속적으로 증류를 하고 물에 섞어서 그런지 특별히 향이라고 할 수 있는 풍미는 없다.
마시고 나면 역한 알콜기가 올라오기 때문에 이 역함을 가시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안주가 필요하다.
주로 자극적이고 기름지고 얼큰한 음식들과 잘 맞는다.
이제는 주객이 전도되서 소주를 생각하면 안주가 떠오르는게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보면 소주가 생각나는 분들이 많으실거다
생각해보면 대표적인 한국음식들이 소주 안주다.
치킨, 탕수육, 튀김류, 떡볶이, 오뎅, 분식류, 돼지, 오징어, 낚지, 주꾸미, 두부등 두루치기류, 김치, 된장, 생선, 부대, 찌게류, 감자탕, 설렁탕, 곰탕, 대구탕 등 탕류, 등등등
소주안주가 아닌 음식이 없는 듯 하다.
물론 이렇게 맛있는 음식에 곁들이는게 소주지만 소주때문에 이렇게 많은 음식들이 점점 소주안주쪽으로 발달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2. 중국술이 생각보다 괜찮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중국 사람들도 우리처럼 음식과 술을 같이 즐기지만
우리보다 훨씬 퀄리티가 높은 술을 즐긴다는 것이다.
그들의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도 술의 역함을 가시기에는 충분함에도 그들은 역한 술을 즐기지 않는다.
빼갈은 훌륭한 향과 맛을 갖고 있다.
홍콩 여행때 마트에서 우리나라 소주같은 대중적인 술을 산적이 있는데 우리나라 소주만큼이나 저렴하면서도 증류식 전통소주에 버금가는 향과 맛을 담고 있어서 많이 놀랐다.
요즘 유행하는 저렴한 증류식 소주보다도 훨씬 뛰어난 맛과 향이었다.
물론 재료나 공정 상의 안전성은 배제하고 향과 맛만을 따질때 그랬다.
왜 우리는 중국사람들보다도 못한 술을 마셔야 하나 하는 생각으로 충격을 받아 한동안 소주를 안마신 적도 있었다.
3. 소주보다 더 나은 향과 맛의 술이 대중적이기를 바라면서
소주회사에서도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서 증류식 소주를 많이 출시하고 있고
좀 더 돈을 주고 나한테 맞는 술을 구입하면 되지만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는 솔직히 특별히 튀고 싶은 생각이 없다.
소주 회사들이 여러가지 가격대와 종류의 술을 출시하고 있는데 이게 성공해서 다양한 소주를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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